의문의 트렁크가 발견되지만 시체는 없다?!
장르 :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공개일 : 2024년 11월 29일(8부작)
연출 : 김규태
극본 : 박은영
원작 : 김려령의 소설 <트렁크>
독점 스트리밍 : 넷플릭스
출연 : 공유(한정원), 노인지(서현진), 정윤하(이서연), 조이건(윤지오), 김동원(엄태성), 최영준(김현추), 이정은(권도담), 전혜진(정시정), 이기우(서도하), 홍우진(오현철), 주민경(강윤아)
화려한 무늬의 트렁크가 발견되면서 경찰들은 시체를 찾는 수사가 시작됩니다.
경찰들의 살인사건 수사와 한정원의 계약결혼. 이 두 가지 이야기가 공존하는 영화 <트렁크>는 서현진, 공유의 콜라보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결혼이라는 제도를 이용하는, 상처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트렁크>는 독특한 소재와 이해할 수 없는 심리상태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밀도있게 다룬 영화입니다.
가족 관계가 등장하는 모습들마다 모두 상처투성이인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불편합니다.
불편한 상처들을 감추느라 모두 기이해진 모습들로 나타나는 듯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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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한정원(공유)의 집은 화려하게 아름다운데도, 편안함보다는 을씨년스럽고 박물관같은 전시된 느낌을 줍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매우 정적이고, 서로 눈치게임을 하고 있는 듯, 비정상적인 서로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느낌들이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이야기와 한정원과 노인지의 계약 결혼의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서로의 관계와 감정이 드러나면서 서로의 밑바탕을 알게 되는 결말까지
느릿느릿한 전개이면서도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영화 <트렁크>입니다.
진짜로 내가 좋아질까 봐
그게 겁나요?
-한정원 대사
이야기의 시작
씨줄과 날줄로 엮인 이 영화의 첫번째 핵심줄거리는 한정원과 이서연 부부의 이혼과 독특한 결혼정보회사nm의 노인지와의 계약결혼입니다. 특이한 결혼정보회사 차장인 노인지(서현진)은 한정원과 1년동안 계약결혼 관계를 맺습니다. 그런데 노인지를 한정원에게 소개한 사람이 전처 이서연입니다. 도도하고 세련된 이서연은 쿨하고 차가운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연하의 남자와 재혼한 상태입니다.
한정원(공유)는 이서연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집착하고 매달리는 중입니다.
이 영화의 두 번째 핵심줄거리는 트렁크와 관련된 살인사건입니다. 트렁크가 발견되면서 수사가 진행되는데, 주인공들과 살인사건의 상관관계를 1,2화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8회로 가면서 서서히 이야기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한정원의 전처인 이서연은 매달리는 전남편에게 매몰차게 대하지만,
정작 그가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릴까 봐 두려워하는 인물입니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속한, 자기 것이 되기를 원하면서
상대를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을 보이죠. 현재 연하 남편과의 사이도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고 비정상적입니다.
알 수 없는 여자, 노인지
노인지가 속한 회사는 결혼 계약 회사인 듯한데, 현실에 존재하는 곳일까요?
계약으로 맺어지고 계약이 끝나면 이혼하는 매뉴얼을 가지고, 노인지는 총 5번의 결혼을 했습니다.
독특한 회사를 가상으로 설정한 듯한 이 회사의 차장인 인지는 꽤나 성과가 좋고 일을 잘하는 직원입니다.
(이서연의 남편 역시 nm의 직원입니다.)
세번째 남편과의 결혼이 어그러지면서 그녀에게는 상처가 생겼고, 그의 행방불명으로 그녀는 그의 상처까지 떠안으며 그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행방불명된 그 남자의 집을 드나들며 그의 행방을 쫓죠.
양성애자인 세 번째 남편 도하는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자신의 정체(양성애자)가 담긴 사진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사회적 매장을 당합니다. (인터넷 사진을 올린 사람이 인지의 엄마라고 여긴 인지는 이 때부터 엄마와 멀어집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애정이 있었는지, 도망치는 도하를 인지는 안타깝게 여깁니다. 계약으로 인한 사이였지만 둘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결혼을 준비하고 애정을 나눴습니다. (아마도 인지는 처음부터 이렇게 무표정인 여자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인지가 정원과 결혼하고, 매뉴얼로 일상을 채워나가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상처가 치유되는 상황이 생겨날수록 인지는 도하에게 느꼈던 감정을 정원에게서 느끼게 되지요.
인지는 자신의 상처를 껴안고,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의미를 채워가는 삶을 사는 여자였습니다.
그것이 꼭 자신의 역할이고 직업인 것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형식적으로는 차장이고 메뉴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도와주는 모습이지요.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선택은, 극이 진행되면서 그녀가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드러나면서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치유와 함께
한정원은 어린시절의 상처로 인해 불면증이 심한 사람인데, 노인지의 약간의 챙김으로 인해 그가 잠을 푹 자게 됩니다. 전처인 서연과는 다른 인지의 평범하지만 따뜻한 챙김에 정원은 서서히 물들어가고, 두 사람은 서로를 원하게 되죠.
계약관계이지만 그 계약을 파기하고 싶을 만큼.
이 둘을 질투하는 서연은 정원과 인지, 서연과 그의 남편(사실이 남편도 nm을 통해 계약 결혼한 사람)이 함께 저녁식사하기를 권하고, 네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포텐이 터집니다.
정원은 거실에 있는 커다란 조명을 병적으로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폭력적인 아버지가 그곳에 카메라를 숨겨두고 엄마를 감시했기 때문이었죠. 서연은 정원의 요구에 파리에서 공수한 화려한 조명을 주문해 줍니다. (그 안에 서연은 카메라를 숨겨놓았죠.) 그리고는 이전 조명이 아깝다고 합니다.
부부였다면 정원의 상처를 모를 리 없었을 서연이 정원을 향해 조명과 관련된 상처를 붙들고 있는 게 애같다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러자 인지는 고철로 팔아버릴 걸 그랬다며, 정원의 편을 들어줍니다. 그때, 정원은 충격적 위로를 한 방에 받은 표정을 짓습니다.
모든 원인은 각자의 상처
인지와 정원은 상실에 대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인지는 친구의 죽음, 약혼자의 행방불명.
정원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애정결핍.
서연에게도 상처가 있었지만(아이를 거부하는 것과 남편이 자신보다 아이를 더 선택했다는 것), 그녀는 상처를 외면해버립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모두를 괴롭히기로 한 거죠. 그래서 서연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 서연은 파리에서 온 조명에 카메라를 달고, 정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음합니다. 한정원에게 '1년만 참아봐라. 그러면 다시 돌아갈 거다'고 희망고문을 하며, 정원이 자신에게 계속 매달리기를 바라는 서연입니다. 하지만, 정원과 인지의 사이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자, 질투심에 서연은 흔들리고 맙니다. 마음속에 있던 상처들이 뾰족한 바늘을 드러내며 주변을 사정없이 찔러대기 시작하죠. 하지만 남에게 찌르기 전에 먼저 찔리고 마는 건 서연의 마음이었습니다.
정원과 인지는 자신의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 비슷한데요, 두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품어내려 노력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늘 허덕입니다. 정원의 아버지를 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복수했다'고 이야기하는 인지를 보며, 정원은 마음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둘은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상처받았음을 인정하고, 그 원인이 되는 존재를 마음껏 원망하면서도 애증의 마음도 외면하지 않는. (정원에게는 아버지가, 인지에게는 도하가 그런 존재입니다.)
하지만, 서연은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품어내기보다는 상처속으로 들어가 왜곡되어 버리죠. '힘들었다' '내 편이 되어줘'라는 말을 하지 못한 서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모든 것을 정원의 탓으로 돌리며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상처를 주죠. (이것이 서연이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정원을 약으로 조종하려 하고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어떻게든 혼자 외로워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지만, 상처를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은 꼭 자신의 치부를 들키고 맙니다. 상처속에 왜곡되고 변형되어버린 괴물같은 모습을.. 그래서 결국은 혼자가 되어 버리죠.
영화의 결말은...(스포있음)
발견된 트렁크와 관련된 시신은 엄태성이었는데요, 그는 인지의 스토커였죠. 정신병원에 보내졌지만,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인지 주변을 맴돕니다. 엄태성은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해버리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한정원은 엄태성의 존재를 알자, 그를 해결해 주고 싶어하고, 인지는 그런 정원을 부담스러워합니다.
결국 엄태성은 인지를 도발하다 죽음에 이르는데요,
트렁크에 있는 결혼계약서를 세상에 퍼뜨려서 인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하죠.(도하에게 그랬던 것처럼)
트렁크는 사실 두 개였는데, 하나는 서연이 아이의 물건을 담아 보관하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인지의 것이었죠.
태성은 그 사실을 모르고 서연의 트렁크를 가지고 나왔던 겁니다.
서로 실랑이를 하던 태성과 인지 앞에 정원이 등장하고, 공포탄에 겁을 먹은 태성은 도망치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태성을 죽인 범인은 nm소속이었던, 서연의 현남편인 윤지오였습니다.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인지를 괴롭혔던 태성을 처리해야 하는 이유로 상사의 지시가 있었고,
자신이 사랑하게 된 아내 서연에게도 눈엣가시였던 존재였죠. 펜싱칼로 정확하게 심장을 찔러버렸습니다.
인지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하죠. 한정원과의 결혼을 마지막으로.
인지는 자신이 피해자였고, 그 상처를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발버둥쳤다고 생각했지만, 5년만에 만난 서도하는 인지 때문에 자신은 숨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하죠. 그리고 5년 전에 있어야 했던 '결혼끝'(상처끝)이라는 말을 나눕니다.
그 일을 통해 인지는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입니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다시 앞으로 걸어갑니다.
서연이 정원에게 돌아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더 집착하게 하기 위해 인지와의 결혼을 결정했다는 것을 알게된 정원은 배신감에 몸부림칩니다. 게다가 거실 조명에 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을 알고 경악하죠.
정원을 붙잡고 싶었던 서연은 정원에게 그제서야 자신의 진심을 전달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자신보다 아이를 먼저 구하기를 원했던 정원이 미웠다는 것을, 아이를 갖는 게 힘들었던 자신을, 그리고 그런 자신을 혐오했다는 고백을 합니다. 하지만 정원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괴롭혔던 방식을 서연이 선택했다는 것에는 용서가 없습니다. 서연은 정원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소용이 없었죠.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나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만, 인지는 정원과의 이별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우연히 만나게 되면 서로 함께하자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죠.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만나 두 사람은 '첫 번째'라고 말하며, 두 번째 만남을 기대합니다.
서로 좋아하는데, 서로 잘 맞는데, 영화는 이렇게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 추천할까요?
트렁크가 발견되면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 영화. 공유와 서현진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로 생각하며 정주행을 시작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전개와 심리적인 묘사가 섬세한 영화였습니다.
상처가 치유되면서 발전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훌륭하지만, 정 원과 인지가 서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작위적인 설정은 아쉬웠습니다. 도도하게 등장했던 서연이 사실은 '나는 못된 여자'라는 말 뒤에 숨는 겁쟁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서연의 마음이 정원에게 있는 줄 알면서도, 사랑하게 된 지오의 심리도 납득이 되어 네 사람의 심리적인 전개가 훌륭한 영화입니다.
인물간의 심리들이 파헤쳐지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nm이라는 결혼회사의 존재가 생소하게 느껴져서 처음에 인지가 행동하는 것들의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딱히 정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뉴얼로 하는 결혼을 1년이나 해야하는 끔찍한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생소한 설정을 받아들이기도 힘든데, 살인사건이 동시에 전개됩니다. 경찰의 조사는 엄태성이 죽은 후에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원의 결혼생활과 사건의 수사는 동시간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이것을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화면을 채우는 아름다운 미장센(정원의 집이 가진 곡선과 웅장함, 카약을 타는 장면 등)이 훌륭하고
정적인 흐름에 잘 어울리는 심리묘사가 훌륭한 영화이지만
인물간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 이외에는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를 홍보하면서 공유와 서현진의 귀여운 케미와는 정반대의 분위기이니,
감안하시고 시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총점 : 2.5점(5점 만점)
사진출처 : 넷플릭스, 나무위키
트렁크 공식 예고편(출처: 유튜브 넷플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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