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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일급살인 1995]줄거리 리뷰 결말_공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

by sky_barabara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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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급살인>은 5달러를 훔친 죄목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 헨리가 알카트레즈 감옥에서의 비인간적인 행위를 고발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헨리 영 역할을 맡은 케빈 베이컨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게리 올드만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연기구멍이 없고,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에게 의분이 일어나게 합니다. 실제로 알카트레즈 감옥이 폐쇄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을 소재로 하여 이슈가 된 영화로,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명연기로 지금까지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영화입니다. 

 

 

 

 

감독 : 마크 로

장르 : 드라마, 범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22분

출연 : 크리스찬 슬레이터(제임스 스탬필)

케빈 베이컨(헨리 영)

게리 올드만(말튼 글렌)

개봉 : 1995.03.18

 

 

가혹한 섬, 알카트래즈에서 무슨 일이?

 

1938년 샌프란시스코만의 바다 한가운데 우뚝솟은 검은섬에는 알카트래스 감옥이 있습니다. 나체의 한 남자(헨리)가 지하 독방에서 어두컴컴한 절망을 견디고 있죠. 단돈 5달러를 훔친 헨리. 그 가게에 우체국이 있었다는 이유로, 그의 범죄가 연방 범죄로 격상되어 교도소에 수감되고 여동생 로제타는 고아원으로 보내집니다.

 

 

 

몇 년 후, 헨리는 알카트래즈로 이송되는데, 그곳에서 교도소장 글렌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해요. 헨리는 매케인, 바커와 탈출을 계획하지만, 매케인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지하 독방에 갇히게 됩니다. 헨리는 그곳에서 3년 동안 방치되었고, 그 일로 인해 헨리는 정신적 육체적인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 때 행해지는 폭행이 너무 잔인한데요, 영화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건 아니지만 특히, 헨리를 매달아 놓고,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는 고문을 가할 때는 그렌이 너무 비인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헨리가 일급살인으로 기소된 이유는?

 

독방에서 풀려 난 후, 식당에서 만나게 된 매케인을 헨리가 숟가락으로 찔러 죽이게 됩니다.

200명이 넘는 죄수들과 간수들 앞에서.

 

이 일로 헨리는 1급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국선 변호가 제임스 스탬필이 이 사건을 맡아요. 제임스는 헨리의 사건을 알게 되면서, 헨리에게 연민을 느끼고 도움을 손길을 주기 위해 노력하죠. 제임스의 애인은 제임스가 이런 일을 맡은 것이 걱정되어 그를 보호하려고 하지만, 제임스는 알카트래즈의 가혹한 환경과 폭행이 그의 정신적 상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파헤칩니다. 

 

 

교도소장 글렌은 이 사실을 부인했고, 증인으로 채택된 교도소 관련 사람들의 불리한 환경들을 제시하며 증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알카트래즈의 책임은 무엇일까요?

 

제임스는 헨리의 여동생 로제타를 찾아 헨리에게 데려가요. 헨리는 로제타가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그녀의 아이 이름이 헨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안심하면서도 슬퍼하는 동생을 바라보는 헨리의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저 동생을 돌봐주기 위해 어린 나이에 했던 범죄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는 회한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헨리는 알카트래즈에 돌아가는 것보다 죽는 편이 낫다고 말하며 자신의 유죄를 주장하고 싶다고 제임스에게 말합니다. 

알카트래즈의 지하감옥과 글렌의 폭행이 얼마나 가혹했으면 죽는 게 낫다고 했을까요.

 

 

 

배심원들은 알카트래즈와 글렌이 이 범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여 알카트래즈가 연방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헨리를 고의적 살인의 의도가 없는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립니다. 

 

승리의 삶을 산 헨리 영

 

헨리는 제임스에게 다른 교도소로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제임스는 그에 관하여 다시 재판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헨리는 그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아요. 헨리는 알카트래즈로 돌아가면서 초조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죠. 이후 감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을 때, 벽에는 '트라이엄프(승리)'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어요.

 

 

 

 

헨리가 지하독방으로 끌려 가는 장면에서 제임스의 나레이션이 덮입니다. 6개월 후, 알카트래즈의 지하 독방은 영원히 폐쇄되었다고. 글렌은 학대 혐의로 기소되어 다시는 형벌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임스는 헨리가 자신을 야구팬으로 만들어준 것에 고마움을 표하며 영화는 마칩니다.

 

 

당신이 해냈어, 헨리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지고 깨어져야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갈 수 있듯이, 한 알 씨앗의 희생이 없이는 어떤 변화도 맞이할 수 없습니다. 헨리의 힘든 시련과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알카트래즈의 변화와 죄수들의 삶도 바뀔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범죄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고문하고 폭행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으니까요. 

 

 

케빈 베이컨의 명연기

 

1990년대 수많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케빈 베이컨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화 <일급살인>에서 인생에 남을 만한 명연기를 펼칩니다. <리버 와일드> <아폴로 13> <할로우 맨> <미스틱 리버><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등 선과 악을 뛰어넘는 폭넓은 연기력을 가진 케빈 베이컨은 이 영화에서 불우하지만 승리의 삶을 산 헨리 영을 연기했는데요, 고통스러운 고문의 흔적과 위축되고 불안정한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선 헨리가 고통스러워하며, 유죄를 인정하는 장면에서는 알카트래즈의 폭력으로 인해 일그러진 한 개인의 영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입니다. 

 

 

 

 

크리스찬 스레이터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원래 변호사역이었나요?

<일급살인>에서 변호사 역할로 나오는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원래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는데요, 본래는 리버 피닉스를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리버 피닉스가 약물과다 복용으로 이른 나이에 요절하고, 비슷한 외모와 이미지의 크리스찬 슬레이터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리버 피닉스, 좀 비슷한가요? 

 

리버 피닉스

 

케빈 베이컨과 야구 이야기를 하며 개인적인 교류와 인간적인 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헨리 영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힘쓰는 젊은 변호사 역할을 잘 표현했습니다. 

 

 

 

 

 

 

 

공권력의 정당성

 

주인공 헨리는 5달러를 훔쳤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복역하고, 우체국이 있는 가게였다는 점에서 더 큰 형량을 받게 되며, 탈옥을 시도하다가 독방에 갇힙니다. 개인적인 삶도, 교도소에서의 삶 어디에도 인권 존중의 얼굴이 그를 향해 있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동일한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사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공정한 처벌이지만, 헨리 영에게 이루어진 3년 동안의 독방은 가혹 그 자체였지요.(현재, 법으로 정해진 독방구속기간은 15일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이 사건을 계기로 1963년 알카트래즈 감옥은 영원히 폐쇄되었습니다. 오늘날, 최대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해요.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