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13회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_태수의 석방과 마지막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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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의 제대와 태수의 석방

 

우석은 제대를 하고, 태수는 교육대에서 석방된다. 

 

 

 

 

 

우석은 사법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하숙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하숙집 주인 딸인 선영을 만난다. 무뚜뚝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병든 아버지를 살뜰하게 챙기며 하숙집 살림을 도맡고 있는 효녀다. 

 

 

 

 

모래시계 12회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모래시계11회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_ 삼청교육대 실화

 

 

 

한편, 교육대에서 석방된 태수는 곧장 종도를 찾아간다.

 

 

 

 

모래시계 1회 줄거리 리뷰 등장인물_태수이야기

 

 

 

분명히 종도가 자신을 빼내준 것이라고 생각해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종도의 표정은 냉랭하다. 오히려 태수의 등장이 달갑지 않은 태도에 태수는 잡혀간 성범과 식구들에 대해 묻는다.

 

 

 

 

성범이 20년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태수는 종도에게 한가지만 묻자고 한다. 어디까지 종도가 한 짓인지를. 태수는 종도의 배신을 알고 분해하지만, 자신이 힘이 없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혜린과 태수의 재회

 

 

 

 

혜린은 오빠가 약혼녀와 함께 유학길에 오르는 것을 배웅하고, 오빠는 재희에게 혜린을 부탁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혜린의 편에 서주기를. 재희는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앞에 서 있는 태수를 발견한 혜린은 복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혜린은 태수를 만난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받았던 반지를 돌려 준다. 마지막 포옹을 나누지만, 혜린은 다시 태수를 붙잡고, 둘은 함께 떠난다. 

 

 

 

 

그 안에서 백번쯤 생각했어. 왜 그랬을까.
왜 나하고 결혼한다고 했을까.
그때 상황이 그래서 그냥 해본 소린가.
나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면 왜 내 반지를 받았을까.
혹시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건 아닐까.

날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이
이 여자는 내 여자라고.
또 이렇게 생각해.
다시는 이런 꼴 당하지 않겠다고.
다시는 힘이 없어서 내 여자에게서 쫓겨나는 놈 되지 않겠어.
날 믿어줄 수 있겠어?

날 믿어주면 돼.
-13회 태수의 대사

 

 

 

 

 

태수는 다시 혜린에게 청혼하며 자신을 믿고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날 믿어주면 된다'고 말하는 태수에게 혜린은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자신이 태수를 빼내준 거라고 말하지 않은 혜린은 태수를 믿어주고 싶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날 믿는다면 내 옆에 있으라'고 말하는 태수를 정말 믿고 싶은 표정이다. 

 

그러나 아침이 밝아왔을 때, 아무것도 씌여있지 않은 편지와 반지만 남겨두고 혜린은 떠났다. 

 

 

 

 

 

각자의 일을 시작하는 혜린과 태수

 

 

 

혜린은 아버지의 사업체인 카지노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종도가 운영하는 곳으로 오고, 그곳에서 최 과장을 만난다. 종도는 최 과장에게 특별히 혜린을 부탁하지만 최 과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

 

 

 

 

 

혜린이 윤회장의 딸이라는 것을 비밀에 부친다. 최 과장은 여느 직원도 똑같이 혜린을 교육시킨다. 

 

 

 

 

태수는 종도가 흩어버린 식구들을 찾아나서고,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다.

 

 

 

 

노주명의 장례식장에 간 태수는 노주명의 아들에게 교육대에 있었던 노주명을 좋게 이야기한다. 아들이 존경받는 아버지를 기억하도록 태수는 아들을 보듬는다. 그곳에서 장인재의 친동생 장인영(손현주)을 만나게 된다. 

장인영은 인재형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자기 식구들을 작살낸 이종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있다. 태수가 이종도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장인영은 태수를 형님으로 모시고 싶다고 한다. 태수는 인영과 식구들을 받아들인다. 

 

 

 

세력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종도는 불안한 마음에 장도식을 찾아간다. 도식은 종도에게 뒷골목 친구들과 이제는 어울리지 말라며 급이 다르다는 듯이 말한다. 윤회장이 비밀리에 사놓은 사업장의 명단을 정리한다. 대리자를 세워 사업장을 인수하는 윤회장의 사업규모는 마 변호사만이 알 정도로 거대하고, 베일에 싸여있다. 

 

 

 

우석은 열심히 공부하며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자신이 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뛸 듯이 기뻐하는 선영에게 고마워한다. 선영은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한다.

 

 

 

우석과 태수의 재회

 

 

 

 

 

 

 

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알게 된 태수가 우석에게 전화를 걸고, 다시 만난 태수는 신수가 훤하다. 둘은 회포를 푼다. 우석은 무슨 돈으로 사는 밥이냐고 묻고, 태수는 우리가 다시는 이렇게 밥 먹을 일이 없을 거라며 자신이 걸어갈 길을 내보인다. 

 

 

(우석) 무슨 돈으로 사는 밥이야?

 

(태수)마지막이라는 거 알고 있어.

너하고 나 이렇게 같이 앉아서 밥 먹는 거.

너하노 나, 이렇게 같이 앉아서 얘기하고 웃고 이러는 거.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어. 

 

(우석)그 말은,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짓 앞으로도 계속 할 거란 얘기니?

언제까지나 계속?

 

(태수)내 길은 이것밖에 없어. 처음부터 그랬다. 

 

 

태수는 육사를 포기할 때 조직의 세계로 들어섰던 그 날처럼, 우석에게 자신의 길은 이것뿐이라고 말한다. 이 전에는 빨갱이 아버지를 둔 아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이제는 강해지기 위해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힘을 가지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태수다. 힘이 없어서 혜린을 잃었던 경험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같은 장소에 혜린과 윤회장이 강동환 실장을 만나고 있다. 재희가 태수의 모습을 보고 혜린과 마주칠 것을 우려하며 긴장한다. 

 

 

 

 

 

 

 

 

마 변호사가 장도식에게 건네는 007가방에 시선이 꽂히는 혜린은 경멸하는 눈빛을 숨길 수가 없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 자리 엘리베이터 앞에서 태수와 우석, 혜린은 마주칠 듯 스쳐 지나간다. 

 

 

 

드라마 <모래시계>

 

연출 : 김종학

극본 : 송지나

방송기간 : 1995. 1. 9~1995. 2. 16(24부작)

음악 : 최경식, 정용국, 양경희

출연 : 최민수/ 김정현 (박태수), 고현정/ 고은아(윤혜린), 박상원/ 홍경인 (강우석), 이정재(백재희)

          박근형(윤회장), 정성모(이종도), 김영애(태수모), 이승연(신영진)

          조민수(장선영), 남성훈(장도식)

 

명콤비라 불리는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함께 만든 드라마로, 1992년 <여명의 눈동자>에 이어 김종학 PD프리랜서 첫 작품으로 <모래시계>를 함께 했다. 6.25부터 독재정권과 유신체제의 소용돌이 속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삼청교육대, YH 농성 사건 등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주인공들의 개인적 역사와 함께 밀도있게 표현했다. 작품의 주제의식을 꿰뚫는 카리스마 있는 연출력으로, 꼼꼼하고 세밀한 필력의 송지나 작가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대중들이 많았으며, '귀가시계'라고 불릴 만큼 높은 시청률을 달성한 걸작드라마이다.

 

 

13회에서는

세 주인공의 새로운 막을 여는 13회다. 혜린은 태수와 재회하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에 따라 일을 시작하고, 태수는 자신의 일을, 우석은 시험에 합격한다. 종도의 계략을 뒤늦게 눈치챈 태수의 집념이 더 강해졌다. 힘이 없어서 혜린을 잃었던 경험은 태수의 삶에서 너무나 강렬한 무너짐이었을 것이다. 그가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무너짐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약하기를 미루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힘을 모으는 태수가 불안한 우석이지만 태수는 이미 알고 있다. 우석과 반대편에 선 자신을.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사업과 일 속에서 이들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대적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전개될 것이 기대되는 회였다. 혜린과 태수의 카리스마있는 모습들이 날카롭게 전개되는 13회이기에 태수와 혜린이 재회하는 장면이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