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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노팅힐]환상적 연애의 실현과 음악의 앙상블

by sky_barabara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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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힐>은 영국 노팅 힐을 배경으로, 여행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에게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이 우연히 찾아오며 시작되는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OST가 굉장히 유명한 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의 시원한 함박 웃음과 캐릭터의 매력적인 성격 덕분에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휴 그랜트 또한 노말하고 소박한 영국 남자의 모습을 재현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이다.

(*스포 있습니다.)

 

 

비현실적이지만 누구나 상상하는 사랑이야기

 

이혼남인 윌리엄은 영국의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소심한 남자다. 괴상한 독신 친구 스파이크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친구의 이상한 행동들도 그저 웃어 넘기며 무미건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안나 스콧이 그의 서점을 우연히 방문한다. 책을 사간 후, 길거리에서 부딪힌 두 사람은 옷이 더러워져 윌리엄의 집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갑작스러운 키스를 한 두 사람. 안나가 윌리엄을 호텔로 초대하고, 윌리엄은 기자로 오해받고 안나와 엉뚱한 만남을 갖는다.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 파티에 함께 한 두 사람을 더욱 가까워지고, 함꼐 호텔로 올라간 곳에 안나의 남자친구와 마주친다. 반년 후, 안나의 무명시절 누드사진이 신문 1면에 공개되자 윌리엄은 사건이 조용해질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지내도록 한다. 하지만 스파이크 때문에 그녀의 소문이 퍼지고, 안나는 크게 화를 내며 그를 떠난다.

서로의 오해 끝에 윌리엄은 안나의 영국에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찾아가고, 인터뷰 질문을 하며, 함께하길 고백한다. 

 

 

남자 버전의 신데렐라 이야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윌리엄은 평범한 남자다. 안나와 우연히 만난 이후, 환상속에서만 존재하던 그녀가 그의 인생안으로 들어왔다. 누구나 꿈꾸며, 상상하는 멋진 이야기. 이 이야기는 일반 대중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현실성이 없어 슬픈 신데렐라 남성판 이야기다. 휴 그랜트가 과하지 않고 담백한 윌리엄을 연기해, 일상적이고 평범한 영국남자를 표현했다. 과시하지 않고, 소심해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의 외모가 한몫하겠지만.

유명배우로 등장하는 안나 역의 줄리아 로버츠는 말할 필요도 없다. 첫 장면부터 클로즈업 된 환한 미소가 꼭 나를 향해 웃는 것 같다는 남성팬들이 많았던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면 어땠을까. 줄리아 로버츠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영화다.

 

 

로맨틱 코미디다운 말랑말랑한 장면들

 

로맨틱 코미디 답게 이 영화에는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윌리엄의 룸메이트는 엉뚱한 옷을 입고,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이런 친구의 엉뚱함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넘기는 윌리엄의 여유는 이 영화를 더욱 담백하고 댄디하게 만들어 준다. 안나를 찾아가 기자로 오해받고, 인터뷰를 하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다. 당황한 티를 다 내며 질문하는 윌리엄의 쩔쩔매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특히, 여동생의 생일 파티에서 친구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안나가 유명배우 안나인 것을 안 친구들이 안나 앞에서 침착하게 행동하다가 안나가 떠난 문 뒤에서 환호성을 외친다, 내 속에서도 뭐가 팡! 터지고 계속 웃고 있었다. 평범한 친구들의 생일 파티를 관망하는 안나의 미소와, 친구들의 함성 속에 흐르는 음악은 너무 설레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뒤에 이어지는 가장 불쌍한 사람에게 주는 브라우니 게임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삶, 사랑, 인생을 채우는 평화로움

 

안나는 화려한 영화배우로 살면서도 소박한 사람과의 행복한 순간들, 그리고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따뜻한 남자를.

이 정원을 사랑한 준에게 늘 준과 함께한 조지프로부터
어떤 이들은 평생을 함께하죠

 

비밀스럽게 사유지인 공동정원에서 발견한 의자의 문구는, 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의 애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안나는 이 공동정원을 무척 만족스러워했고, 평화로움을 꿈꾸며 의자에 앉는다. 윌리엄에게 의자에 앉기를 권하며 안나는 윌리엄과 함께하는 미래를 꿈꿨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정원의 의자에는 책을 읽는 윌리엄과 그의 다리를 베고 누운 임신한 안나가 나온다. 그들의 평화로움과 애정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이 영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가 실현할 수 없는 것을 윌리엄이 실현해 주었기 때문이다. 줄리아 로버츠의 시원한 미소도 한몫했지만,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의 진심은 이 로맨스를 비현실적이고 매력적인 드라마로 만들어 준다. 

 

 

환상적인 영화 OST

 

이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She는 찰스 아즈나가 1974년 부른 곡이다. 당시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만 인기 있었던 이 노래는 1999년 엘비스 코스텔로의 목소리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노래만 나오면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그려질 정도로 영화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 노래이다. 

보이존이 부른 "No Matter What"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일랜드 보이 그룹의 미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히트곡이라고 합니다.  비밀 정원에 몰래 들어가서 키스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When You Say Nothing At All"이다.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잔잔한 선율이 아름다운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연인들의 러브레터와 같은 느낌을 준다.

 

 

 

The smile on your face

Lets me know that you need me

당신 얼굴의 미소는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다는 걸 알게 해요

The touch of your hand says you'll catch me wherever I fall

당신의 손길은 말해요 내가 무너질 때 잡아줄 거라고

 

(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중에서)

 

 

 

이 영화의 OST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끌어올려주고, 이 영화를 기억할 수밖에 없는 마법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OST를 들을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되고, 그 때의 '노팅힐'로 관객들을 데려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