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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런던해즈폴른 2016] 미국을 지키는 영웅

by sky_barabara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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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타겟이 되었다?! <런던해즈폴른>은 각국의 정상들이 참여한 영국 수상의 장례식에서 테러조직의 총구를 피하기 위한 사투와 테러를 막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미국의 영웅주의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할리우드의 기술과 시스템답게 볼만한 카체이싱 장면과 총격장면 등 공들여 찍은 장면들이 눈을 사로잡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됩니다. 대통령의 경호원 역할로 주인공역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의 영웅액션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스포 있습니다.

 

감독 : 바박 나자피

주연 : 제라드 버틀러(마이크 배닝 역)

아른 에크하트(벤자민 아서 역)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겨라

영국 수상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정상들이 런던으로 모여든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긴장감이 감돌던 시간, 런던 도심 전체에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일어난다. 5개국의 정상이 테러에 희생되고, 런던의 주요 건물들이 파괴되는 등 심각한 대참사가 발생한다. 미국대통령을 납치하기 위해 테러 조직은 끊임없이 미국대통령(아른 에크 하트)와 그의 경호원 마이크(제라드 버틀러)를 뒤쫓는다. 내부에 스파이로 인해 추적당하던 대통령은 납치되고, 마이크는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미국의 영웅주의 계보를 잇는 영화

 

이 영화는 <에어 포스 원>, <인디펜던스 데이>, <화이트 하우스 다운> 과 같은 영화의 계보를 잇는 미국식 영웅주의를 담고 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마블시리즈>와 같은 영웅과는 달리,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이기보다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지키고싶은 것에 대한 애착이 능력을 발휘한다는 식이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경호원이 테러조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에 강도 높은 액션을 더하여 정의를 실현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유난히 미국 영화에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2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이 자신들이 독립국인 것과 막강한 나라인 것을 드러내기 위해 한 개인의 영웅성이나 나라상징성의 막강을 부각시키는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꽉막힌 결말

조용한 장례식이 치뤄지는 대성당 앞으로 정상들이 모여든다. 경건하고 삼엄한 경계가 느껴지는 곳에서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런던 전체가 무너진다. 국회의사당, 세인트폴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첼시교까지 런던의 명소들이 테러로 순식간에 붕괴된다. 이 장면이 충격적으로 그려지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반드시 할 수밖에 없고, 배후세력을 없애기 전까지는 테러가 멈추지 않을 거라는 '절대 악'을 설정하는 이유가 된다. 

대통령이 탄 헬기와 보호기들이 차례로 격추되는 장면에서 기꺼이 충격을 감수하고, 쫓아오는 테러조직의 눈을 피하고, 때로는 돌파하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다 된 줄 알았던 탈출은 내부스파이로 인해 무산되고, 그냥 대통령과 경호원이 테러조직과 맞짱뜨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결국은 미국의 승리! 영화 첫부분에서 경호원을 그마두기로 결정했던 주인공이 영화의 말미에 사직서를 삭제하는 장면으로, 미국에 대한 애국심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준다.

 

 

그 안에 숨쉬는 가족주의 인본주의

 

테러를 일으킨 장본인인 무기상 바카위는 미국의 폭격으로 그의 딸이 사망하면서 미국에 대한 복수심을 갖게 되었다. 런던 도시 전체가 흔들리는 대테러의 이유는 가족이다. 대통령의 사형장면이 실시간으로 중계될 것을 우려해 대통령은 마이크에게 자신이 잡히면 바로 죽여달라고 한다. 가족들에게 그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테러조직의 눈을 피해 숨어있으면서 대통령과 마이크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통령은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다. 마이크는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버지대 아버지로 이야기하는 우정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미국 영화에는 심각한 상황에서 유난히 유머가 더 많이 등장하는데, 대통령과 마이크가 위기의 순간에도 건네는 유머러스한 대화들이 긴장감을 녹여주면서도, 결말을 아는 허풍쟁이들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킬링타임용 액션드라마

 

이 영화에서 모든 실마리를 푸는 열쇠는 미국대통령과 비밀경호원, 이들을 도와주는 미국 비밀요원들이다. 영국에서 유명한 건물들이 다 무너지는데 영국의 경찰과 정보국에 대한 내용은 일절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미국 부통령과 정보국 요원들의 활약으로 모든 분석이 이루어진다.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도망치자 그 루트를 꿴 것처럼 추격하며 헬기를 격추하는 테러리스트는 상당한 능력자들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테러를 주도한 인물은 중동 무기상일 뿐이다. 내부스파이의 경우, 정상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꿰어 테러리스트들에게 전달하는 배신자는 고위급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실상은 일개 요원일 뿐이었다. 

각족 화려한 액션과 카체이싱 장면 등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임에도 어색한 CG(누가봐도 CG네 수준)와 총알소리만 난무하며 게임처럼 쓰러지는 총격장면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