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 영화는 첫눈에 앨리에게 반한 노아가 적극적인 구애끝에 앨리와 청춘의 사랑을 나누며 일어나는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그린 영화이다. 평범한 사랑이야기이지만, 노년과 죽음까지도 함께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동행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노아가 리모델링한 저택의 배경이 두 주인공의 아름답고 아련한 마음을 부각시켜 준다. 소설 원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두 차례 재개봉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두 주인공인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영화 촬영 내내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뒷이야기는 유명하다. (*스포O)
서로를 향해 비추는 사랑
노아(라이언 고슬링)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시골을 찾은 앨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첫 눈에 반한다. 노아는 적극적인 구애로 앨리와의 만남을 시작하고, 서로에게 빠져든다. 엄청난 부자인 앨리의 부모님은 노아를 반대하고, 쓰레기 취급을 한다. 노아는 상처받고, 앨리는 급작스럽게 마을을 떠나며 둘은 이별한다. 7년 후,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하고 론(약혼자)과 결혼하기 전에 노아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노아에게 향한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노아의 존재를 통해 앨리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모든 풋사랑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들은 별똥별이다.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는 한순간의 빛이다.
찰나의 영원이며 눈 깜짝할 새 사라진다.(명대사 중)
자유로운 빛, 청춘의 사랑
매일 시간표가 있는 앨리에게 노아는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틀에 박혀 있는 삶을 사는 앨리에게 노아의 자유는 매력적이고다. 도로에 누워 차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차가 덮치기 전에 일어나는 놀이(?)를 한다. 도로 한복판에서 신호등 조명을 빛삼아 춤을 추기도 하고, 운전을 가르쳐주며, 싸우고, 토라지며 사랑에 빠진다.
좋아서 하는 일은 뭔데?
자유로운 애인줄 알았다는 노아의 고백에 앨리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그림그리기를 생각해 내고 고백한다. 노아는 앨리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기를 바란다. 그것이 자기 영혼을 살리고,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늘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젓는데 붓만 들면 세상이 조용해져
정말 좋아하는 일을 알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며 보낼 시간이 많지 않은 앨리를 위해 노아는 자신의 꿈인 저택을 사면 꼭 앨리의 방을 꾸며줄 거라고 결심한다. 앨리를 향한 마음을 가눌길 없었던 노아는 저택을 리모델링하며, 자신을 꿈꾸게 한 앨리가 돌아오기만을 바란다.
신앙처럼 함께하는 사랑
이 영화는 어느 요양병원에서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 형식으로, 이 둘의 관계와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액자 안의 이야기와 밖의 이야기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영화 말미에 드러난다.
나는 누구 못지 않게 훌륭한 일을 했다.
난 온 마음과 영혼으로 한 여인을 사랑했고 그것으로 여한이 없다.
불꽃처럼 강렬한 청춘의 사랑을 넘어, 공기처럼 함께하는 노년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들의 여정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을 위해 바친 노아는 그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고백한다. 오랜 세월에 걸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청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아내에게 헌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은 찰나처럼 반짝이지만 영원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
영혼을 다시 일깨우다
아름다운 두 연인의 이별 후, 7년이 흐르고, 앨리의 곁에는 론이라는 약혼자가 있다. 론을 사랑하지만, 앨리는 노아를 만나는 순간 자신이 정말 원했던 것을 기억해 낸다. 앨리가 저택을 지을 때, 자기도 넣어달라고 했던 소원을 기억하고 있었던 노아는 테라스를 만들고, 화실을 만들었다. 풋사랑은 저택만큼이나 큰 사랑이 되었고, 서로의 영혼을 일깨워주었던 강렬함을 잊지 못했던 둘은 다시 서로를 향한다.
최고의 사랑은 영혼을 일깨우고 더 많은 걸 향해 손을 뻗게 해 우리 가슴에 불꽃을 심어주고
우리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줘 넌 내게 그런 사랑을 줬어 나도 네게 그런 사랑을 영원히 주고 싶었어.(노아의 편지)
론이 부자이기 때문에 앨리와 결혼까지 순탄할 수 있었지만, 앨리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자유와 평온함, 마음속 소원을 이뤄준 노아를 잃을 수 없었을 것이다.
노아와 있을 때 나 같은데 당신과 있을 땐 또 다른 사람같아.(엘리의 대사)
책임감으로도 론의 옆자리에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기만하는 일이라는 것을 앨리는 알았던 것 같다.
이 영화에 관한 짧은 여담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감독은 남자 주인공으로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원했다고 하는데, 이전에는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라이언 고슬링은 이 영화를 통해 대박스타가 되었다. 앨리 역할에도 대스타들이 거론되었지만 결국 레이첼 맥아담스가 맡게 되었다. 지금은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 때만해도 인지도가 없었던 레이첼은 이 영화를 통해 스타덤에 오르며, 이후 <시간 여행자의 아내>, <굿모닝 에브리원>, <서약>, <어바웃 타임> 등에 출연하며 필모를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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