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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2015] 시간은 흐르기 때문에 소중한 것

by sky_barabara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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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인>은 우연한 사고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여자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멈춰버린 인생을 사는 여자를 통해 이 영화는 함께 늙어가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은 그대로인데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그린다. 29세에 멈춰버린 외모를 간직하고 있는 여주인공역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맡았다. 과거의 복고풍과 현재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넘나들며 어마어마한 미모를 자랑한 영화다. 그녀의 미모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특별한 로맨스 영화 <아델리안>이다. (*스포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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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야 하는 비밀을 간직한 여자

 

1908년에 태어난 아델라인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딸을 낳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눈 내리던  밤, 딸을 보기 위해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하고, 물에 빠졌지만 아델라인은 살아난다. 그후,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아델라인은 자신을 추적하는 FBI의 눈을 피해 10년에 한번씩 신분을 바꾸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연말 파티에서 우연히 엘리스를 만난 아델라인은 자신의 처지 때문에 엘리스를 피하지만, 엘리스의 적극적인 구애에 만남을 허락한다. 엘리스의 가족들을 보기 위해 방문한 곳에서 자신이 예전에 사랑했던 남자가 엘리스의 아버지인 것을 알고 난 후, 숨겨왔던 진실을 밝히며, 갈등한다. 

 

 

 

멈춰진 시간을 사는 삶

 

중년의 딸과 새해에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딸이 계단이 너무 많아 이사를 가야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넘어지면 회복이 안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며, 실버타운을 이야기한다. 나중엔 함께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진 젊은 엄마의 이야기는 노년을 준비하는 딸에게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유한한 우리 삶에서 생각보다 죽음은 가까이 있다. 

 

함께 나이를 먹고, 그 변화에 발맞춰 살아가는 삶은 아름답다.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축하하며 변화를 기뻐하고, 아쉬워하며, 인생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은 눈이 부시다. 

 

이 영화는 개인의 시간이 멈추는 판타지적 설정으로, 늙지 않는 여자의 삶을 바라본다. 동시에 흘러가는 시간에 순응하며 익어가는 삶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별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차별

특별해 보이는 그녀의 삶에 어둠이 두리워진 것은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 때문이었다. 중년이 되어야 할 여자가 20대의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국가의 실험대상이 될 위치가 되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FBI의 추적을 피해 도망치고, 10년마다 이름과 신분을 바꾸며 살아야 하는 아델라인. 그녀의 절친은 시각장애인이다.  딸과도 함께 살지 못하고, 같은 종의 강아지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 가진 어려움과 시선들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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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계인같은 상황이 아니어도, 우리 삶에는 특별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이중적 잣대가 있다. 특별히 잘낫다고, 특별히 못낫다고. 개성을 가진 존재들임에도 평범하지 않은 것을 거부하는 우리의 이중적인 시선은 차별을 부추긴다.

 

세대차이가 난다고, 인종이 다르다고, 신체가 다르다고 차별대우를 받는다. 비슷하고 동질감을 느낄 때 안정감을 느끼는 본능때문에 우리는 특별하고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만다. 

 

홀로 변하지 않은 채, 변하는 것들을 바라보고, 이별하고 상실해야 하는 여자의 외로움과 상처들이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노력과 용기

 

-도망치는 것도 지쳤어. 좋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아델라인)
-누굴 사랑하는 기분 그립지 않아?(딸)
-미래가 없으면 다 부질없어. 같이 늙어갈 미래 말이야. 그게 없으면 사랑은.. 아픔일 뿐이야.(아델라인)

 

특별한 자신의 삶 때문에 늘 숨고, 관계를 짓지 못하고, 도망치는 삶을 산 아델라인에게 사랑은 아픔일 뿐이다. 함께 늙어갈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삶에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외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아델라인의 삶처럼,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된  것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미 실패했어. 해도 안 될 거야. 두려운 일이야. 어려운 일이야. 

수없이 많은 고립의 생각들이 개인의 마음을 짓누르고, 운명론적인 관점의 이야기들은 결국 사람을 한계짓는다. 모든 행동과 생각을 동원해서. 도망치고 고립된 삶을 그만하기 위해서는 생각부터 바꿔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했을 때, 용기를 냈을 때, 아델라인의 운명이 바뀐다. 

 

 

우리의 세월이 아름다운 이유

이 영화에서 아델라인이 만난 두 사랑. 윌리엄과 앨리스. 

윌리엄과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좌절이 그녀를 도망치게 했지만 앨리스와 헤어질 수 없었던(다시 잃을 수 없었던) 아델라인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다. 더이상 도망치지 않았을 때,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열렸다. 

 

앨리스와 함께 가정을 꾸린 아델라인은 1년 후, 자신의 머리의 새치를 발견하곤 말한다.

 

완벽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속도를 맞추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외모가 변하지 않는 여인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구별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우러러 본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속도를 맞추며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의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아름다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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