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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서약 2018] 줄거리 리뷰 결말_다시 사랑하기 위한 용기

by sky_barabara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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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어바웃타임>의 로코퀸 레이첼 맥아담스가 출연한 2018년 영화 <서약>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와 그런 아내를 잃을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남편 레오 역에 <디어존><스텝업><지.아이.조>로 유명한 채닝 테이텀이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기억상실이 영화에서는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이 더욱 감동을 더했습니다. 두 주인공의 자연스럽고 절제된 연기가 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여주인공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감독 : 마이클 수지

출연 : 레이첼 맥아담스(페이지)

           채닝 테이텀(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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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페이지(레이첼 맥아담스)와 레오(채닝 테이텀)은 눈오는 도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레오는 금세 회복하지만, 페이지는 오랜 시간 혼수상태로 지내다 눈을 뜬다. 사랑하는 남편 레오를 만난 후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진 채. 페이지의 낯설어하는 모습에 레오는 마음이 아프고, 페이지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생업도 포기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연락을 끊고 지냈던 페이지의 가족들이 페이지를 데려가려 하고, 페이지가 레오를 만나기 전 약혼자였던 제레미를 보며 행복해 하자, 레오는 상심하고 그녀를 놓아줄 결심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왜 가족과 단절하고, 제레미와 파혼했었는지를 알게 된 페이지는 다시 레오를 찾아간다. 

 

 

 

사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어떤 장애물이 우릴 갈라놓는다 해도
당신에게 돌아갈 길을 찾겠습니다.

 

자유분방한 페이지와 사랑에 빠진 레오는 미술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랑의 서약을 하며 결혼식을 한다. 그것도 경비원들의 눈을 피해 몰래. 음악을 하는 남편 레오와 예술가로서의 삶을 사는 페이지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들의 삶에 '기억상실'이라는 장애물이 생기기 전까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깨어낸 페이지를 위한 레오의 헌신은 눈물겹다. 그 동안 단 한번도 찾지 않았던 그녀의 부모님이 병원으로 찾아와 페이지를 데려가려 하고, 페이지의 모든 과거를 알고 있는 레오는 그런 그들이 반갑지 않다.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편인 자신과 있는 것이 옳다고 여긴 레오는 함께 데이트한 곳을 찾고, 밤수영을 하며, 가까워진다. 갖은 노력에도 페이지는 레오의 헌신과 애정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기억하지 못하는 레오와의 만남보다 마지막 기억인 전약혼자 제레미(파혼의 기억도 잃어버렸다)를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가족들을 져버린 이유_상처가 가져다 주는 삶의 변화들

 

변화를 맞이하는 시점은 그녀만 모르는,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주변사람들로부터다.  단절되었던 가족들이 병원에 찾아왔지만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만을 기억했던 페이지는  그 동안의 갈등은 모두 사라지고 없기에 가족들은 안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처를 주거나 받은 사람들은 이전처럼 행복할 수 없다.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난 이야기를 듣게 된 페이지는 더 이상 '기억상실' 페이지처럼 마냥 행복할 수 없다.  

 

가족들은 기억상실이어도 '우리 딸'이 되어 있는 페이지가 반갑고, 안도했을 것이다. 예전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이미 생긴 상처들을 봉합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째고, 꿰메고 봉합하는 노력들이지 반창고로 덮는 것이 아니다. 페이지는 자신의 '기억상실'을 과거를 덮는 것으로 이용한 것에 분노한다.    

 

 

 

 

엄마한텐 가족보다 소중한 게 없다는 걸

...

아빠곁에 남기로 한 건 아빠가 안겨준 소중한 추억들을
잘못 하나와 바꿀 순 없어서였다

그래서 용서했다

 

 

 

페이지의 어머니에게 가장 큰 가치는 가족들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가족을 사랑한 어머니의 희생은 페이지를 변화시켰을 것이다. 기억상실 전에는 가족들과 단절해버렸지만, 어머니의 고통과 사랑을 알게 된 페이지는 아버지를 용서한다. 적어도 이전과는 다른 성숙함으로 자신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가장 고통스러울 때, 우리는 성장한다

 

과거의 상처는 또 다른 '나'를 찾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법대도 그만두고 자신의 예술가적 재능을 다시 발견하고, 이전에 정갈하게 입던 옷들도 자유분방하게 입기 시작한다. 이전도, 이후도 '페이지'이지만,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자기 내면에 있는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새롭고도, 큰 고통과 성장을 동반한다. 

기억상실 이후, 자신을 찾아가는 페이지는 고통과 성장 속에 가족에 대한 가치와 자기 내면의 이끌림에 집중하게 되었다. '기억상실'은 남편 레오와의 행복한 시간들을 빼앗아갔지만, 과거의 상처를 다시 마주하고, 새로운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는 통로가 된 것이다.

 

 

 

 

회복과 삶을 인정하는 용기

 

날 있는 그대로 받아줬어요.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페이지)

당신이 행복하길 바랬어.(레오)

 

 

 

혼란스러움도 잠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왜 변화된 삶을 살아야 했는지를 깨닫게 된 페이지는 레오를 찾아간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며,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되기만을 바랬던 레오의 진심을 알게 된 페이지는 다시 레오와의 데이트를 시작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을 통해 그들의 견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을 겪고 성장한 두 사람의 단단함은 누구도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 

 

 

 

 

 

갑자기 찾아오는 그 순간들이 
우리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고
현재의 우리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사고는 늘 찾아온다.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갑작스러운 사고를 막을 방법이 없다. 삶의 조각들이 함께 조화로워지기도 하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내려앉기도 하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우리맘처럼 되어지지 않는 것들을 우리는 그저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것이 가족이든, 환경이든, 운명이든.

뒤엉킨 조각들이 어디에 떨어질지 기다리고, 용기내어 마주하고, 그것에 머물러 있기도, 극복하며 나아가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삶을 강타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예측 불가능하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순간들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그 순간들을 통제할 수 없다.
뒤엉킨 조각들이 어디로 떨어질지 기다릴 뿐.
바로 그게 우리 삶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사랑이야기로만 치부하기에는 우리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담겨있는 훌륭한 영화이다. 크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화 속에 담긴 삶의 메시지는 우리 삶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여운을 준다. 두 배우의 깔끔하고 절제된 연기와 담담하게 풀어내려간 서사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