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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내가죽던날]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 결말 반전_ 내가 '살기 위해' 죽다

by sky_barabara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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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노정의, 이정은 <내가죽던날>바로보기

 

<내가죽던날> 보기

 

 

 

감독 : 박지완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개봉 : 2020년 11월 12일

러닝타임 : 117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출연 : 김혜수(김현수), 노정의(정세진), 이정은(순천댁)

 

 

태풍이 몰아치던 밤 

 

증인 보호 차원에서 데리고 있던 한 아이가 태풍이 몰아치던 밤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대 출신 에이스이지만 불미스러운 사건과 남편과의 이혼소송으로 휴직했다가 복직을 준비 중인 김현수(김혜수)가 이 사건을 종결하는 보고서를 맡게 된다. 이 사건만 마무리하면 다시 복직할 수 있을 거라는 상사의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현수는 사건이 일어난 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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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밀수사건 때문에 유일한 증인으로 보호되고 있던 세진은 낯선 섬에서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부유하게 살았지만 아버지의 범죄를 세진은 알지 못했고, 오빠는 교도소에 가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새엄마는 법적으로 남이며, 모든 재정도 세진이 관리하고 있었다. 

현수는 세진이 머물던 순천댁의 거처에서 밤을 지내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진의 실종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 한다. 세진의 행적을 밟아갈 수록 현수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세진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쉽게 이 사건을 종결하지 못한다.

현수, 세진, 그리고 순천댁

 

갑작스러운 불행들이 덮친 자신의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현수는 세진을 통해 부딪혀 싸우려는 의지를 세우게 되고, 이혼소송 중인 남편을 찾아가 선전포고를 한다. 

세진의 친어머니의 납골당을 계약한 사람의 이름이 '이순정'인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다시 순천댁을 찾아간다. 

 

 

현수가 알던 것과 달리 순천댁은 세진과 교류하며 밥도 자주 먹고, 순정과도 지내도록 하며 가족처럼 지냈다. 

순천댁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조카의 이름을 빌려주며, 세진을 세상에 나가게 했고, 세진은 '이순정'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현수는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세진을 찾아간다. 

 

나는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세 여성인 현수, 세진, 순천댁은 다른 상황을 살고 있지만 닮아 있다. 현수와 세진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며 인생에 가장 힘든 시간을 마주한다. 순천댁도 조카의 사건이 인생에 가장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순천댁은 이 일로 약을 들이킨 후,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세진은 섬에 갇혀 모든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답답한 마음을 나눌 사람도 없이 외로움을 견뎠다. 

현수 또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매일 죽어가는 자신을 견디고 있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예전처럼 살아갈 수도 없는 세 사람.

이들이 다시 삶을 걸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랬다고

 

순천댁은 갇혀 있는 세진을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사이, 조카의 등록증 발급 서류가 왔을 때, 순천댁은 서슴없이 조카의 이름을 세진에게 준다. 그것이 세진을 이 섬과 모든 상황으로부터 구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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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으로 인해 업무 중에 일어난 교통사고가 빌미가 되어 휴직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팔에 마비가 와서 교통사고가 난 것인데, 현수는 자신의 팔을 자해해 버린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걱정되고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수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랬다고 고백한다. 현수는 세진의 팔에 난 상처를 보고 자신의 것과 비슷하게 느낀다. 아마, 이 상처에서부터 현수는 세진에 대해 조금씩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냥 긁힌 상처였을 수도 있는데 '자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 상처를 파고 들기도 한다. 

 

 

 

 

죽은 아이에게서 받는 위로

현수는 세진이 절벽에서 뛰어내릴 정도로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랬으니까. 

아마도 현수가 이 섬에 살았다면 똑같이 뛰어내리지 않았을까. 

세진의 고통을 마주하고, 그 고통이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을 때, 

현수는 세진의 죽음을 부인하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어느 누구도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없다는 듯이. 

 

세진을 통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한 현수는 남편을 찾아가 선전포고를 한다.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용기있는 선언과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세진이 정말 죽었든 죽지 않았든, 세진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을 나누며, 

현수는 세상으로 다시 나왔다. 

 

마지막 장면에서 현수와 세진이 마주하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어

이 영화로 제4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겪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극복하고 구원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세진은 스스로 그 구원을 이룰 수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벗어날 수 없는 섬에서, 순천댁은 그에게 구원을 이야기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이대로 주저앉지 않고 용기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 스스로를 구원하라는 순천댁의 이야기는 어린 학생인 세진에게 잔인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구원은 없다는 냉정하고 잔인한 이야기가 결국 세진에게 '나아가는 인생'을 선물했다.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사건 소재가 처음부터 밝혀지지만 영화 중반까지도 극적인 부분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세진과 현수와 순천댁의 상황을 세세하게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정보를 주고 있다. 이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용한 반전이 주는 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초반에 차곡차곡 쌓이는 정보들은 마치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정갈하고 단정하다. 현수를 쫓는 감독의 섬세한 카메라 동선이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충분케 하며, 세 여성의 앞으로의 인생이 더 기대되는 영화의 여운이 인상적인 영화, <내가 죽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