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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8월의 크리스마스] 줄거리 등장인물 리뷰_아름다운 마지막을 간직한 영화

by sky_barabara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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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허진호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개봉 : 1998.01.24 / 재개봉 : 2013. 11. 06

러닝타임 : 97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 한석규(정원), 심은하(다림)

 

줄거리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노총각이다.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하며 사라지는 것에 대해 사색한다. 평온하고 조용한 일상에 어느 날, 다림이라는 여자가 등장하면서 무채색이던 일상이 채색되기 시작한다. 주차단속을 하며 찍은 사진들을 현상하기 위해 초원 사진관에 들린 다림과의 만남은 정원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씩씩하고 밝은 성격의 다림이지만 무료한 일상에 지쳐가고 있었는데, 정원과 사진관에서 만나는 시간이 즐거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원은 더 아파지기 시작하고, 이별을 준비하는 정원은 차마 다림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그 사실을 모르는 다림은 사라진 정원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하고 만다. 

시간이 흘러 다시 들린 초원 사진관에 예쁘게 걸린 자신의 사진을 발견하곤 다림은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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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관, 추억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 

 

 

 

 

사진을 찍는 직업을 가진 정원은 사진을 추억처럼 간직한다.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들을 상자에 넣어 간직하고 사진관 창으로 보이는 곳에 사진들을 걸어두고 간직한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을 확대 현상 해달라고 이야기할 때도, 증명사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찍고 싶은 여자에게도 정원은 친절하고, 진심이다. 사진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정원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붙잡고 싶은 순간들을 꽉 움켜쥐고 싶은 마음을 사진으로 풀어내고 있는 듯하다.  죽음 앞에 두려워하는 마음도, 불안하고 분노하는 마음도 표출할 만한데 정원은 좀체로 그런 행동 없이 잔잔하다. 기껏해야 절친과 술을 먹고 이성이 흔들릴 때에야 분노와 불안이 표출된다. 

 

이런 정원에게 다림과의 시간은 너무 아깝고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정원이 다림에게 자신의 병을 이야기하지 못한 채 사라지고, 다림의 사진이 초원사진관에 걸린 장면만으로도 다림이 정원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상징처럼 보여준다. 

 

 

우산의 기울기는 마음의 기울기

 

 

 

이 영화에는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그 장면들이 하나하나 순수하고 예쁘다. 자극적이거나 이벤트적인 장면이 하나도 없는데,

일상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포착하는 수채화처럼, 이 둘의 사랑은 아름답다. 

특히, 비오는 날 우연히 만난 정원과 다림이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장면에서 다림이 정원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원을 우연히 만났을 때, 다림의 표정은 순식간에 환해지고, 목소리톤이 높아지며, 아이마냥 좋아하는 마음이 다 드러난다. 우산은 정원에게로 많이 기울여지고, 자신의 오른쪽 어깨가 젖는지도 모르는 채 걷던 다림에게 정원은 가까이 오라며 이끈다. 이 수수한 장면 하나가 두 사람의 마음의 설렘과 긴장을 다 표현해 주고 있다. 명장면이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분위기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호우시절>과 같이 자연의 흐름처럼 인생의 흐름을 관조하고, 변화하는 것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성장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철학과답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인생의 봄과 여름이 오는 것을 우리는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반드시 통증을 동반한다. 특히,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모든 만물이 움츠러들고 죽음을 맞이하는 겨울의 모습, 죽음의 문턱을 받아들여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철학을 배운다.

 

시한부인 정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죽음으로 달려가고 있으며, 그 때를 알지 못할 뿐, 모두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정원은 오히려 축복일까.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겨울보다 준비된 겨울은 좀 덜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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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것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서 고운 분홍 한복을 입고 온 할머니의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어주는 정원. 마치 자신의 죽음을 대하듯하다. 가족들과 함께 찍을 때보다 더 예쁘게 가꾸고, 신경써서 찍는 자신의 영정사진. 자신의 죽음을 정갈하게 준비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정원은 또 배우고, 위로받았을 것이다. 

 

슬픈 장면 하나 없지만 보는 내내 뭉클뭉클 튀어나오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는 영화다. 한석규의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더 맑고 신선하게 들리고, 자상한 큰오빠같은 선한 눈매가 보는 내내 마음을 잔잔하게 적신다. 

 

천천히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는 정원은 정성스럽게 카메라 앞에 서서 이전의 할머니처럼 영정사진을 찍는다. 긴장한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웃으면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정원의 담담함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한석규 심은하의 조합

 

 

 

 

 

하지만 허진호 감독은 영화를 신파로 몰아가거나 억지로 눈물짜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의 에피소드들을 엿보는 것 같은 카메라 앵글들은 우리 곁에 있는 정원과 다림을 바라보게 만든다. 또, 이 둘이 쓴 편지의 내용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어떤 마음을 편지에 적었는지 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짐작하게 만든다.

 

그것은 두 배우의 아우라와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다. 심은하와 한석규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고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일상의 어느 누구의 모습을 카메라로 옮겨놓은 듯한 담백한 두 사람의 조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하고, 설레고, 슬퍼진다. 꼭 내가 아는 오빠가 죽은 것처럼. 꼭 내가 아는 동생이 실연한 것처럼.

 

이별은 슬프지만, 남은 추억으로 사람들은 위로받는다. 다림이 다시 찾은사진관에 붙은 자신의 사진을 보며, 환하게 미소짓는 다림은 이미 충분히 위로받았다. 사랑이 추억으로 그칠 것을 알지만, 사랑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마움을 전하는 정원의 마지막 독백이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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