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잠] 등장인물 줄거리 리뷰 결말해석_누가 비정상인걸까?

by sky_barabara 2024. 6. 11.
반응형

 

 

감독 : 유재선

장르 : 미스터리

개봉 : 2023. 09. 06

러닝타임 : 94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 : 정유미(수진), 이선균(현수)

 

 

 

[더 에이트쇼]예고편 등장인물 원작 결말_돈으로 결정되는 운명

한재림 감독의 12부작 넷플릭스 시리즈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과 비슷한 컨셉이지만 만의 색다른 매력이 있어 저는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요, 각층의 인물들

damframe2024.tistory.com

 

 

 

 

[드라이브 2024] 박주현 스크린 데뷔작 예고편_ 목숨을 건 생중계의 끝은?

드라이브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천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 영화평점-

damframe2024.tistory.com

 

 

잠드는 것에 대한 공포

 

현수(이선균)과 수진(정유미)는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는 신혼부부예요.

현수는 단역배우일을 하고 있고, 수진은 회사를 다닙니다. 

 

어느 날 밤, 자다가 깬 수진은 앉아있던 현수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죠. "누가 들어왔어"

그리고는 그 날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를 이상하게 여깁니다.

 

 

그날 이후, 현수는 잠이 들고 나면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기 얼굴을 너무 긁어서 피가 낭자해있거나, 갑자기 일어나서 냉장고로 가 생고기를 먹기도 하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자 수면클리닉을 방문하게 되지요. 렘수면장애 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하며, 여러가지 생활 수칙들을 지켜나가지만 현수에게 별다른 차도가 없어요.

그 사이에 사랑하는 애완견이 죽고, 수진은 깊은 상심에 빠집니다. 잠든 사이 현수가 죽였을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임신했던 수진은 아기를 낳게 되고,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데, 수진은 현수가 아기를 헤치게 될까 봐 쉽게 잠들지 못해요. 욕실 문을 잠그고 욕실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구요.

극도의 불안으로 불면한 수진의 빨간눈이 그녀의 감정상태를 여실히 보여주었죠. 

 

수진의 엄마는 수진을 위해 부적을 주기도 하고, 보살을 집으로 데려오기도 하는데요.

수진은 처음에는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보살이 남자 둘을 데리고 산다는 둥, 개소리도 없고 애기소리도 없이 단둘이 살고 싶다는 둥,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에게 붙은 남자귀신의 이름을 알아야 뗄 수 있다는 말에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었던 아랫집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그전에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보살의 말을 믿게 된 수진과 몽유병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수는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콘크리트유토피아]줄거리 등장인물 리뷰_살아남은자들의공존규칙

감독 : 엄태화장르 : 드라마,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재난 이후의 이야기)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 130분출연 : 이병헌(김영탁), 박서준(김민성), 박보영(주명화), 김금애(김선영),

damframe2024.tistory.com

 

 

 

[쇼생크탈출] 줄거리 리뷰 결말_인간성과 자유의 가치

희망과 삶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 아내와 분륜상대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의 희망과 삶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이며, 결국 일궈낸 승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damframe2024.tistory.com

 

 

유니크한 공포물의 탄생

 

영화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유재선 감독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출부를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와 다양한 영화작업을 해왔습니다. 이 영화로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배우 정유미는 2023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예측불가한 불안과 미스터리한 설정, 유니크한 연출까지 더해져 독특한 스릴러 영화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특별한 연출없이 소리와 배경음악만으로 장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관객들로 하여금 더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둔탁한 소리와 그러테스크한 바이올린 선율만으로 기괴하고도 비정상적인 스토리의 흐름을 표현해내고 있지요.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장소는 아파트와 병원 뿐입니다.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장소가 얼마나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지요. 

 

 

이야기의 결말(스포주의)

 

 

 

시간이 흘러, 현수는 수면치료를 통해 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습니다. 애매한 말들로 신뢰감이 느껴지지 않던 의사도 그래프를 통해 다 나앗다는 증거를 보여주지요. 자신의 딸이 헤쳐질 것을 우려했던 수진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요, 그녀의 퇴원을 위해 현수가 병원을 방문했지만 이미 사라진 수진. 

 

 

 

딸을 장모님께 맡기고, 현수는 집으로 향하는데, 집은 온통 부적으로 덮여있습니다. 그리고 수진은 현수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하며, 아랫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짜를 제시합니다. 날짜를 계산하며 아직 귀신이 구천을 떠돈다며. 보살의 이야기를 다 믿어버린 수진은 현수에게 붙은 할아버지 귀신이 떠나게 하려면 오늘뿐이라며, 감금해 놓았던 아랫집 여자(할아버지의 딸)를 위협하며 현수에게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결국 현수는 '알겠어'라고 하며, 몸을 부르르 떨며 쓰러지는데요, 

수진의 눈에는 집박으로 나가는 현수의 몸이 환영처럼 보입니다. 

 

현수를 부둥켜 안고 확인하는 수진은 현수의 '이제 다 끝났어'라는 말에 안심하며 

잠에 빠져듭니다. 

 

 

결말해석

 

현수가 극의 마지막에 보여준 행동의 의견이 분분한데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정말로 할아버지 귀신이 떠난 것이구요,

둘째는, 단역배우의 특기를 살려 할아버지가 떠난 것으로 연기한 것이지요.

 

저는 두 번째 의견이 더 타당하다고 여겨지는데요, 왜냐하면 현수가 할아버지 귀신이 떠난 것을 연기하고 난 후, '진짜 갔어.' '이제 다 끝났어.'하며 떠났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빙의한 것이라면 기억하지 못할 텐데 말이지요.

 

현수의 몽유병은 빙의가 원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역배우일을 하지만 그만둘지, 부동산 공부를 해볼지 아직 진로를 정하지도 못했는데 만삭의 아내는 산달을 앞두고 있어요. 아내들은 잘 모르는 남편들만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요. 그런 스트레스가 몽유병이라는 병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추측합니다.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는 가훈을 지키려고 하는 수진은 남편의 몽유병과 산후스트레스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미신에 의지하게 됩니다. 결국 이런 스트레스는 자신의 가족을 신경쓰이게 했던 아랫집으로 화살을 돌리게 했고, 급기야 아랫집 할아버지와 연관해서 사건을 해석하게 되고, 그의 딸을 위협하는 범죄까지 저지르게 된 것이지요. 

 

 

 

 

함께, 힘을 합쳐, 극--뽁!

 

<잠>은 현대인이 가질 수 있는 스트레스를 공포의 소재로 사용하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위협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상행동을 하게 될 만큼 현대인이 겪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병원으로, 누군가는 종교로 극복하고자 하는 이 일들을 

결국은 두 사람이 힘을 합해서 극복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현수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수진을 두고 나가려고 할 때, 수진이 가훈이 적힌 명패를 던집니다.

미신에 미쳐있는 것 같지만 그것 또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하는 처절한 방법인 것이지요. 

 

보는 사람에 따라 이것은 극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의 코고는 소리를 통해 '편안한 잠'에 이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진에게는 '할아버지가 떠나갔기 때문에', 현수에게는 '자신의 병이 나았고 수진에게 이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쁜 딸과 함께.

 

입봉작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들 만큼, 주제의식이 강하고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 <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