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삶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
아내와 분륜상대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의 희망과 삶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이며, 결국 일궈낸 승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앤디는 평생 갇혀있어야 한다는 좌절과 폭력, 무기력의 시간만이 존재하는 악명높은 교도소에서 우정을 나누고, 자유를 꿈꾸며, 교도소에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 나간다. 교소도 안에서 주인공 앤디와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관조하는 듯한 이야기의 편안한 전개가 관객들로 하여금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이다.
스티븐 킹의 원고지 700매의 중편소설이 원작인 <쇼생크탈출>은 원작의 내용을 살리되 약간의 변형과 첨가를 통해 훌륭한 영화로 거듭났다. <그린 마일><미스트><워킹데드>로 유명한 프랭크 다라본트의 최초 장편 연출작이며, 199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한 명작이다.
"희망은 좋은 겁니다.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장르 : 드라마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42분
출연 : 팀 로빈슨(앤디 듀프레인), 모건 프리먼(앨리스 보이드 레딩)
개봉 : 1995.01.28 / 재개봉:2024.05.08
아내를 살해한 은행가!
젊은 나이에 은행 부지점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의 정부를 살해한 죄목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다.
앤디가 감옥에 입성하는 장면에서 모든 죄수들이 나와 마치 축제인 듯, 신입 죄수에게 박수치며 반기는데, 조롱 반, 환영 반의 미묘한 분위기다. 하늘에서 유영하듯 비추는 카메라와 바이올린 연주, 휘슬 소리는 분위기를 경쾌하게 만드는데, 이는 곧 다가올 교도소의 밤과 대조되어 교도소의 침울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죄수들은 '누가 제일 먼저 우는지' 내기를 한다. 밤에 가장 먼저 울었던 남자(뚱땡이)가 간수의 몽둥이에 머리를 잘못 맞아 사망하고 만다. 쇼생크 교도소는 폭력과 비인간성이 난무하는 공간이자, 인간의 가장 밑바닥과 진짜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게 되는 곳이다. 내기에서 이긴 에이우드는 남자가 죽은 것을 알자 충격에 빠진다.
규율과 성경만을 믿는다는 교도소장 노튼은 말씀만 듣고도 장절을 맞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온갖 비리도 마다하지 않는 위선자이다. 그는 뒷날에 앤디의 총명함과 실력을 이용해 막대한 검은 부를 축적하게 된다.
앤디와 처음 우정을 나누게 되는 레드는 교도소에서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영화의 나레이션을 담당하며, 영화 속 인물들의 정보와 예측할 수 없었던 앤디의 이야기를 관찰하는 인물이다.
앤디는 힘든 세탁일과 보그스 일당에게 겁탈당할 수많은 위기를 견디고 당하기도 하며 교도소의 일상을 보낸다. 레드는 이 시기의 앤디의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마 계속 그런 식의 나날이 계속되었다면 앤디는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붕 보수작업과 맥주 3병
모두가 알고 있지만 나서지 못하고, 나설 수도 없는 교도소 안에서의 부조리를 앤디는 견뎌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동차 번호판 공장 지붕을 새로 까는 작업을 위해 사람을 뽑는데, 앤디와 그 친구들이 맡게 되었다.
작업 중, 앤디는 하들리 보안과장의 유산 상속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참견하다가 큰일을 당할 뻔하지만 이 용기있는 행동을 통해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세금을 내지 않고 다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꾸며주겠다는 앤디의 제안을 승낙하고 앤디와 친구들에게 맥주가 제공된다.
우린 마치 자유인처럼 앉아서 햇빛을 받으며 마셨다.
꼭 우리들 집 지붕을 고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우린 부러울 게 없었다.
앤디는 그늘에 앉아서
뜻모를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자기 맥주를 마시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평범했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아주 잠시만이라도.
자유를 향한 소리없는 외침_성경, 암석 망치, 리타 헤어워드, 체스말
앤디는 하들리 보안과장의 세금 문제를 해결해 준 이후로, 다른 교도관들의 문제와 노튼 교도소장의 자금까지 맡게 된다. 노튼은 돈 욕심이 많은 인물로, 앤디는 자신의 총명함을 돈세탁하는 데에 총동원한다.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인물을 만들어 그의 앞으로 계좌를 개설해 많은 추적할 수 없는 검은 돈을 축적한다.
더 웃기는 건
난 사회에 있을 땐 오히려 정직했다는 거예요.
교도소에 와서 사기꾼이 되었죠.(앤디)
노튼의 눈에 든 앤디에게는 여러 가지 소지품들을 가질 수 있었다. 작은 돌과 암석 망치도 흉기로 분류될 수 있지만 앤디는 노튼의 뒤를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의 관용을 얻을 수 있었다.
우연히 감옥 벽에 적혀있는 이전 죄수들의 이름을 보고 망치로 자신의 이름을 적는 앤디.
암석망치로 체스말을 만드는 취미를 가진 앤디.
인기 여배우었던 리타 헤이워드의 커다란 포스터를 구하고 싶어하는 앤디.
성경 말씀보다 음악에 더 조예가 깊지만 성경을 자주 들여다 보는 앤디.
이 모든 것이 복선이다.
노튼이 앤디의 감방을 불시점검할 때, 나눈 성경 말씀 이야기 역시 복선이다.
(영화에서 꼭 확인하길 바란다)
노튼 : 좋아하는 구절 있나?
앤디 :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너의 주인이 언제 올런지
노튼 : 마가복음 13장 35절. 난 이게 더 좋아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앤디 : 요한복음 8장 12절
노튼 :(감방을 나가다가 성경을 돌려주며) 잊어버릴 뻔했군. 자네한테 이걸 뺏고 싶진 않아. 구원은 이 안에 있으니까.
영화의 결말에서 보는 그의 승리에 더 희열을 느꼈던 것은 그가 차곡차곡 성실하게 쌓아올린 신뢰와 탈옥을 위한 준비의 철저함 때문이었다. 영화에서 그 희열을 맛보시길 바란다.
음악이 주는 평화와 자유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장면은 영화의 가장 큰 메시지와 앤디라는 인물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기증받은 헌책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레코드를 틀어버리고, 문을 잠가 버린다. 교도소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교도소 안에 있는 모든 죄수들에게 자유를 선사한 시간이었다.
그 목소리는 그 회색의 공간의 어느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감독이 각본 집필하면서 막힐 때에 오페라를 듣는 버릇이 있었는데, 배우 팀 로빈슨이 감독의 습관에 힌트를 얻어 영화에 넣자고 제의했다고 한다. 스티븐 킹의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씬이다.
노튼 소장의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레코드 음량을 더 올려버리는 앤디에게 2주 독방의 형벌이 내려진다. 2주 뒤에 등장한 앤디는 독방에서도 모차르트와 함께였다고 한다.
(머리를 가리키며) 이 안에 음악이 있었어.
(가슴을 가리키며) 이 안에도.
그래서 음악이 아름다운 거야. 그건 빼앗아갈 수 없거든.
다른 죄수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교도소 운동장에서도 산책하듯이 걷는 앤디가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안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희망이 늘 있었고,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요소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의 작은 변화들은 교도소의 작은 균열들을 일으키고, 결국 그를 승리로 이끈다.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
'토미'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그의 마음에도 동요가 일기 시작한다. 그가 잡다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몇 년 전 만났던 어느 수감자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가 죽였다는 사람들이 앤디의 아내와 정부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노튼 소장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만, 앤디의 존재가 너무나 필요했던 노튼은 그의 이야기를 묵살해버린다. 앤디의 가르침으로 검정고시까지 합격한 '토미'가 적극적으로 증언해주겠다고 하자, 노튼은 그를 탈옥수로 만들어 죽여버린다.
비정한 감옥에서 앤디는 하루라도 더 빨리 탈출하기 위해 의지를 다졌을 것이다. 노튼의 비열함과 위선이 드러날수록 앤디의 조용한 탈출이 주는 희열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이것이 이 영화의 묘미다.
앤디는 대놓고 반항하지 않는다. 조용히 준비하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평화를 누린다.
그는 총명하고, 지혜롭고, 성실하다.
계속 보고 싶은 영화
<쇼생크 탈출>은 처음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 후, 재개봉하면서 입소문을 탔고,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를 "싫어할 수 없는 영화"라고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의지적 인물의 해피엔딩을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나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개봉 포스터에 떡하지 드러나 있는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보고싶게 만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웨이브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영화관에서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
30년 만에 다시 재개봉!
30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가 개봉하는 이유가 있을까.
한 세대를 넘어선 시간이 흐른 지금, 요즘 사람들의 시선에도 이 영화가 훌륭할까.
영화가 가진 힘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처럼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간접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쇼생크 탈출>은 한 인간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섬세한 과정 속에서 내면의 평안과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준다.
그 당시에 함께 노미네이트 되었던 <포레스트 검프> <라이온 킹> <펄프 픽션> 등 쟁쟁한 명작들과 겨뤘기에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다시 보고싶은 영화'로 회자되며
우리에게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편안한 생활과 합리적인 사고방식, 풍부한 자원들은 우리가 힘든 상황에서 살아내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어려운 환경이 주어졌을 때 비교의식과 열등감으로 그 순간을 이겨내는 힘을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처한 환경은 억울하고, 견디기 힘든 곳이었지만
그의 내면에 있던 조용하고 강인한 의지는 결국 그를 자유하게 만들었다.
우리 삶에서 가져야 할 진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되는
영화 <쇼생크 탈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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